12월 28일 xper (http://xper.org/wiki/xp/)에서 진행한 기년회를 다녀왔다. 한해를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기년회인데, 확실히 송년회, 망년회에 비해 매우 힘이 나는 이름이다. 이름만 힘이 나는게 아니라, 실제 내용도 매우 유익했다. 기년회에 관해서는 김창준 님이 developerWorks에 쓴 망년회 대신 '기(記)년회'라는 글을 참고하면 된다.

 기년회는 이름에서부터 다분히 애자일 방법론에서의 회고를 연상시킨다. 솔직히 말하면, 본인은 애자일 방법론에는 아직도 문외한 수준인데, 예전에 회고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고는 이 회고가 여러 분야에서 중시했던 그 무언가라는 것을 감지했던 기억이 있다. 일찌기 성공적으로 부를 이루었던 Money Manager들은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회고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고, 이를 강조했다. 풀어말하면, 여러 투자를 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해를 보는 매우 큰 이유 중 하나가 '뒤돌아보기'를 하지 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. 이를 Ken Fisher는 '[The Only Three Questions That Count]라는 책에서 '후회는 쌓고 긍지는 피하라'라는 충고로 요약했다. 분명 대부분의 사람들이 후회는 피하고 긍지는 없던 것도 만들어 쌓는다.

 이야기가 잠시 딴 데로 샜다. 기년회를 통해 회고를 통해 얻는 즐거움 이외에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. 특히, 비폭력 대화라는 것을 처음 접했다. 공감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대화를 끌어내는 대화의 방법인데, 요즘 본인이 고민하고 있던 것에 도움이 될 것 같아 '얼씨구나~'하는 반가움이 들었다.

 오마에 겐이치의 [프로페셔널의 4가지 조건]을 보면(피터 드러커의 그 책이 아니다!),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한 능력들을 다음의 4가지로 요약하여 제시한다.

  1. 앞을 내다보는 선견력
  2. 생각을 구조화하여 실행하는 구상력
  3. 상대와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토론력
  4. 모순에 적응하는 힘인 적응력

 오랜시간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꽤나 공감되는 조건 제시이다. 네 가지 모든 것이 부족한 나이지만, 특히나 토론력과 적응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이를 고민하고 있었다. 아직 내용을 잘 모르지만, 기년회에 모인 사람들의 만족스러운 반응으로 봤을 때, 비폭력 대화는 토론력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.

 한 해가 또 저문다. 부족한 사람인지라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, 올해는 그 아쉬움을 구체화해 보려고 한다. 애자일 기법에서의 회고가, Ken Fisher의 자기 반성에 대한 충고가 알려주듯이, 후회는 자기 연민의 수단만으로 남기기에는 너무 아까운 값진 내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.

  • 인용한 책들

  • 읽을 예정인 책 (비폭력대화 관련)

그림은 모두 알라딘(http://www.aladdin.co.kr)에서 가져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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